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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적 풀이와 수치적 풀이: 맥스웰의 물리적 유비



와인버그 75세 생일

와인버그 [우주론] 드디어 출간!

ExtraD님이 스티븐 와인버그의 새로운 책 [우주론]의 특징 중 하나로 "책은 매우 자세한 해석적(analytic) 계산을 보여주고 있으며, 물리학 현상에 대해 단순히 결과만 인용한 다른 책들과 다르다."라는 점을 강조했는데, 여기에 ddd님이

"analytic한 접근을 하면 numerical한 접근보다 물리를 더 잘 이해했다는 것이 말이 되는 얘긴가요?"

라고 질문을 했습니다. "물리학에서의 이해라는 말은 해석적 해를 얻었다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비선형 동역학과 관련된 거의 모든 물리가 해석적 해와는 거리가 멀지 않습니까?"라는 보충적인 말과 함께 말이죠.


이 문제는 과학철학, 더 특화시킨다면 물리철학에서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특히 인식론 내지 존재론의 맥락에서는 아주 중요합니다. 많은 유명한 물리학자들에게서 이 문제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엿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19세기 맥스웰을 보면, 처음에는 전자기장에도 벌집 모양의 수레바퀴 같은 것을 달아 기계적 모형을 만들죠. 하지만 나중에 분자운동론을 전개할 때에는 그에 대해 기계적 모형을 만드는 것을 애써서 피합니다. 과학사에서는 앞의 것을 역학적 설명(mechanical explanation)이라 하고 뒤의 것을 동역학적 설명(dynamical explanation)이라 부릅니다. 맥스웰은 존재론적 모형을 만들지 않고서도 수학적인(해석적? 수치적?) 풀이만으로 현상을 설명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맥스웰의 소위 '물리적 유비'(physical analogy)라는 방법론은 흔히 조제프 푸리에의 "열의 해석적 이론"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합니다. 사실 맥스웰의 동향친구이자 동료 물리학자였던 윌리엄 톰슨(켈빈 경)도 17살에 정전기학의 문제를 온도가 균일하지 않은 도체에서의 열전도와 유비시키는 탁월한 논문을 남겼습니다.

맥스웰이 말하는 '물리적 유비'는 거칠게 말하면 '수학적 공식'과 '물리적 가설'의 중간쯤에 있습니다. 1855년에 출판된 "패러데이의 역선(힘의 선)에 관하여"에서도 이미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상을 기술하는 복잡한 표현들이나 수학적 기호들을 기억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이것을 다른 것에 대한 유비로 설명한다는 것이죠. 가령 빛 자체를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니까, 그 대신 탄성체에서 볼 수 있는 파동을 보자는 겁니다. 빛과 탄성체의 파동이 같은 편미분방정식을 충족시키는 한, 이 두 현상 사이의 유비는 유지됩니다. 그러나 유비라는 것이 언제나 그렇듯 유비를 적용해서는 안 될 부분까지 확장하면 오류에 빠질 수 있습니다. 가령 탄성체의 파동에는 종파(P파)와 횡파(S파)가 모두 들어 있지만, 탄성체의 파동을 빛과 유비시킨다고 해서 빛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잘 알려져 있듯이 빛은 횡파이니까요.

맥스웰은 1861년에 출판된 "물리적인 힘의 선에 관하여"에서도 정전기장을 비압축성 유체의 정상흐름과 유비시킵니다. 전기력선을 유체운동의 관(tube of fluid motion)으로 보자는 거죠. 그러면서도 맥스웰은 이러한 유비를 아주 조심스럽게 다루려 합니다. 자칫 하면 유비가 잘못된 해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더 상세한 것은 가령 http://victorian.lang.nagoya-u.ac.jp/victorianweb/science/maxwell1.html 참조)

톰슨 자신은 언제나 '기계적 모형'을 만들지 않고서는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기도 힘들고 나아가 만족할만한 설명을 찾았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언제나 이러저러한 기계적 모형을 눈에 보이게 만들어야 상황을 파악한다는 뜻이죠.
양자역학처럼 비직관적인 이론에서조차 자전하는 공의 각운동량을 스핀과 대응시키는 식의 기계적 모형에 의한 설명을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이런 톰슨의 태도와 관련시킬 수 있습니다.

일반상대성이론을 비전공자를 위해 쉽게 설명하기 위한 도구 중 하나로 트램폴린(고무판)을 사용할 때, 종종 고무판이 휘어지는 것은 거기에 놓인 무거운 쇠공 때문이고, 그래서 중력은 언제나 아래 방향으로 향한다고 잘못(!) 이해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방정식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직관적으로 기계적 모형을 대응시킬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오개념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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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적 풀이와 수치적 풀이 사이의 관계는 맥스웰이 심각하게 논의했던 물리적 유비의 문제와 어느 정도 연결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 벌써 3시네요. 일단 여기에서 글은 멈춰야겠습니다. 나중에 더 채워넣도록 하죠. ^^ 어제밤에 여기까지 쓰고 잤는데, 아침에 회의하고 점심 먹고 잠시 쉬는 사이에 조금 더 채워보려 합니다. )

더 가기 전에 해석적 풀이(analytical solution)과 수치적 풀이(numerical solution)를 제가 어떤 의미로 사용하는지 분명하게 정의하고 가죠. 저는 해석적 풀이를 "주어진 방정식의 풀이를 알려진 수학적 함수로 나타내는 것"으로, 수치적 풀이를 "방정식의 풀이를 수치값의 표로 나타내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앞의 것은 흔히 '닫힌 형태의 풀이'(closed-form solution) 내지 '엄밀한 풀이'(exact solution)라고 부르고, 뒤의 것은 종종 그래프를 그려내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하지만 위의 질문과 와인버그의 접근을 염두에 두면, 이 두 개념은 더 넓은 함의를 지닙니다. 수치적 풀이는 말 그대로 우리가 원하는 값(가령 입장의 붕괴율이나 산란단면적이나 주요 파라미터들)을 숫자로 또는 어떤 특정의 범위로 얻는 것을 가리킵니다. 쉽게 말해 숫자로 표현된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그에 반해 해석적 풀이를 얻기 위해서는 적절한 방정식을 '적분'할 수 있어야 하고, 우주론의 맥락에서는 구체적인 라그랑지안 밀도를 가지고 가능한 한 알려진 함수로 풀이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해석적 풀이는 라그랑지안 밀도의 잠정적인 가정과 직접 맞닿아 있습니다.

와인버그가 우주론에 대해 해석적 풀이를 시도한다는 것은 (아직 직접 보진 않았지만) 가령 인플라톤과 스칼라입자의 상호작용을 기술하는 이러저러한 라그랑지안 밀도를 설정하고 그로부터 일종의 불변행렬 내지 S행렬을 구하거나 진공기대값 같은 것을 구한다는 뜻이라고 짐작합니다. 그래서 저는 와인버그의 해석적 풀이란 다름 아니라 맥스웰이 말하는 물리적 유비 내지 소위 '예시'(illustration)라고 보는 것입니다.

'예시'라는 말은 위의 벌집 모양의 헛도는 바퀴들로 전자기장을 모형화하려던 맥스웰이 즐겨 사용한 말입니다. 즉 그런 기계적 모형이 진짜로 전자기장과 같은 것이라고 말하는 대신, 전자기장의 특정 성질이나 현상들은 그러한 기계적 모형을 통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물리적 유비'입니다. 단순히 수학적 공식을 써 놓거나 아니면 억측이 섞이 기계적 가설을 형이상학적으로(즉 존재론적으로) 가정하지 않고, 그 중간에서 수학적 공식을 끊임 없이 머리 속에서 떠올리는 동시에 눈에 보이는 (또는 더 익숙한) 다른 모형으로 이를 더 쉽게 예시하려는 것이죠. 이것은 교육적으로도 훌륭한 시도입니다.

그러나 물리적 유비 또는 기계적 모형이 잘 이해된다고 해서 "what's going on here?"라는 질문에 더 잘 대답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충분히 훈련된 사람에게는 기계적 모형보다도 수학적 공식이 더 이해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수치적 풀이와 해석적 풀이는 맥스웰의 논의에서는 어디쯤 들어갈까요? 저는 두 가지 측면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하나는 [수학적 공식 ---- 물리적 유비 ---- 기계적 모형의 가설]의 틀에서 수학적 공식을 두 종류로 나누는 것입니다. 이 때 수치적 공식은 기계적 모형의 가설과 거의 관련을 맺지 못하는 반면, 해석적 공식은 기계적 모형의 가설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보는 거죠. 그렇게 볼 때, 수학적 공식 중에서는 수치적 공식보다 해석적 공식이 더 물리적 유비에 가깝게 됩니다.
[수치적 수학적 공식 ---- 해석적 수학적 공식 ---- 물리적 유비 ---- 기계적 모형의 가설] 뭐 이런 식으로 말할 수 있겠네요.

다른 측면은 해석적 풀이를 아예 기계적 모형의 가설에서 연역되는 것이라고 보는 생각입니다. 단순히 엄밀한 풀이를 찾는 게 아니라면, 수치적이든 아니든 공식은 그냥 공식일 뿐인 거죠. 와인버그가 신작 [우주론]에서 해석적 계산을 풍부하게 제시한다는 것은 다양한 기계적 모형의 가설을 제시하고 있다는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흔히 해석적 풀이와 수치적 풀이 중 어느 것이 더 오래되었는가 하고 물으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해석적 풀이라고 답합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원하는 풀이를 알려진 함수로 표현하기 시작한 것은 기껏해야 18세기의 일입니다. 가령 오일러는 이런 노력에서 거의 독보적입니다. 예를 들어 이슬람을 통해 전해지는 프톨레마이오스의 알마게스트에는 아래와 같은 천문학 표가 나옵니다. 약간 거짓말을 보태자면, 이 표는 관측데이터를 좌르륵 써 놓고 55개 내지 92개의 주전원이 들어간 천구의 모형에서 나올 수 있는 행성의 좌표(고도와 방위각)를 좌르륵 써 놓고 서로 비교하는 내용입니다.

만일 55개 내지 92개의 주전원과 이심원이 포함된 천구모형으로부터 행성의 궤적을 알려진 수학적 함수로 표현할 수 있었다면 이렇게 구구절절 표를 그려내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불행히도(다행히도?) 그런 함수를 찾는 것 자체가 요원한 일이었기에, 이런 표를 만드는 데 만족할 수밖에 없었죠.

20세기 중반 이후 컴퓨터가 본격적으로 연구(특히 물리학 내지 천문학)에 도입되면서, 수치적 풀이가 압도적으로 많아졌습니다. 19세기 동안 수학자들의 탁월한 성과를 통해 찾아낸 해석적 풀이만으로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현상들의 '풀이'를 다 나타낼 수 없었던 것이죠.

제가 기억하는 챤드라세크하르의 중성자 별에 관한 계산은 엄청난 숫자들(!)로 가득 차 있었는데, 그 모든 수치적 풀이의 계산을 찬드라세크하르는 일일이 연필과 공책으로 해 냈다는 것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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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버그는 과학철학의 맥락에서 보면 실재론자인 것 같지만 도구주의자 내지 경험주의자이고, 환원주의를 강력하게 주장하지만 그 속사정을 상세히 보면 창발성을 중시 여기는 특이한 물리학자입니다. 100년쯤 뒤에는 와인버그의 물리철학에 대한 책이 나올지도 모르죠. ^^

해석적 풀이와 수치적 풀이의 비교를 최근 100년 정도의 스케일로 보면, 1970년대 이후로 수치적 풀이의 지위가 훨씬 더 올라가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특히 우주론이나 입자물리학이 아니라 응집물질물리학이나 특히 전자구조이론의 맥락에서는 이미 해석적 풀이는 포기된 지 오래되었다 할 수 있습니다. 하물며 생물정보학(bioinformatics)으로 가면 더 그러한 것처럼 보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해석적 풀이가 수치적 풀이보다 더 '물리적 이해'를 많이 준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우리가 SU(2) X U(1)에 바탕을 둔 살람-글래쇼우-와인버그의 라그랑지안 밀도를 살람-글래쇼우-와인버그 이론이라 부를 수 있을지 생각을 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흔히 SU(3) X  SU(2) X U(1)을 입자물리학의 표준모형이라 부르는데,  여기에서 '모형'(model)이라는 것이 흔히 말하는 '이론'(theory)와 어떻게 같거나 다른지 심각하게 생각해 보자는 것이죠.

하여튼 해석적 풀이와 수치적 풀이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는 쉽게 양자택일로 갈 문제는 아니겠고, 더 고민을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by 한미혜 | 2008/05/08 02:22 | 과학과 철학 | 트랙백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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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ExtraD at 2008/05/08 05:52
예를 들어 수치풀이만으로 SU(3)이 강한핵력을 기술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제 생각엔 이해의 '수준'에 심각한 차이가 발생하리라 봅니다.

주어진 방정식에 대해 그것을 풀기만 하는 작업을 하는(하면되는) '현실적인 문제'에 왔을 때 많은 경우 수치해만이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수치해의 중요성을 낮게 보지는 않습니다만, 방정식을 얻는 단계까지 도달하기 까지는 다분히 해석적 성격을 띈다는 점도 잊으면 안되겠습니다.

실은 저도 수치해를 구하는 것이 아주 아주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라티스 이론만 보아도 입자물리학 연구에 수치계산 연구의 중요성은 충분히 인식되고 있지요.
Commented by ExtraD at 2008/05/08 05:58
모형과 이론은 입자물리학계에서 흔히 섞어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명확한 구분은 어려워 보입니다. 보통은 좀 더 잘 정립된 모형을 이론이라 부르는 것 같고, 보안해야할 사항들이 많은 모형은 흔히 '시나리오'라고 부르는 정도.

ex) Randall-Sundrum model ~ Warped extra dimension scenario
Commented by ExtraD at 2008/05/08 11:10
그나너자 게시판에 시계 붙이는거 성공하셨네요. ^^
Commented by ddd at 2008/05/08 11:52
한미혜가 여기까지 등장하다니...
Commented by ddd at 2008/05/08 13:00
컴퓨터가 발달한 덕택에 수치적 풀이가 지배적인 방법이 되었다고 해서 해석적 풀이보다 물리적 의미란 측면에서 지위가 올라 가는 건 아니라고 봐. 사실, 수치적 방법은 블랙박스와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고민하지 않는 학생에겐 아무 것도 가르쳐 주지 않지. 블랙박스의 결과물이 실제와 다르게 나왔을 때 블랙박스의 문제점이 무엇일지를 파악하는 능력을 개인의 물리력(?)이라 할 수 있겠지. 해석적 방법도 블랙박스와 비슷한 면이 있긴 하지만, 일단 풀이 과정을 두뇌가 따라가고 있기 때문에 뭔가를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한 발짝 더 낫다고 할 수 있으려나...
Commented by ddd at 2008/05/08 13:18
이론과 모형의 차이에 대한 한 예로, 앤더슨 할배의 얘기가 있는데 (술마시면서 얘기 안했었나?), 옛날에 <Physics Today>에 나왔던 걸로 기억. 응집물질 물리에는 현재까지 두 개의 이론(페르미 액체 이론, BCS 이론)이 있고 수많은 모형이 있는데, BCS 이론과 BCS 모형의 차이점에 대해 말하면서, BCS 이론은 자유 페르미온 혹은 페르미 액체의 준입자와 보존 사이의 상호작용에 관한 이론으로 초전도 상태가 바닥 상태가 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모형은 특정 고체에서 그 페르미온은 전자이고, 보존은 포논이라는 것이며, 다른 요인은 무시한다는 것이지. 즉, BCS 이론은 페르미온과 보존으로 구성된 이상적인 시스템에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인 반면, BCS 모형은 좀 더 구체적인 시스템에 적용된 것이란 건데, 1980년대 이후 발견된 많은 초전도체가 초전도 상태는 BCS 이론을 따르지만(아닌 경우도 있고), 그 구체적인 메커니즘은 non-BCS type이라고 하는 걸 보면 이쪽 동네에서는 앤더슨 할배의 용법이 통용되는 것 같다. 첨언하면, 이론은 플라톤의 이데아와 비슷하고, 모형은 실제 시스템을 완벽히는 못 푸니까 근사를 통해 풀기 쉬우라고 만든 거시기라고 해야 하나???
Commented by 한미혜 at 2008/05/08 13:45
ExtraD님/ ㅋㅋ 아직 내 글은 완성도 아닌데 벌써 이렇게 답글을 달아주시다니, 고맙습니다~
수치적 풀이 말고 해석적 풀이를 구하고자 하는 이유는 소위 "What's going on here?"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당연히 이해의 수준에서 큰 차이가 있죠. 다만, 최근 100년간의 경향을 한발짝 떨어져서 보면, 과거보다 수치적 풀이의 지위가 올라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메모장에 시계를 달라는 말을 가지고 한참 고민을 하다가 10여분만에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죠. 다 덕분입니다~ ^^ 감사~

모형/이론/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저 같은 철학자의 입장에서는 과학자(입자물리학자)들의 용례 자체를 무시하지는 않더라도 거기에 많이 기대지는 않는 편이죠. 이 과정이 쉽지는 않습니다. 데카르트처럼 아예 자신의 틀을 먼저 세우고 거기에다 과학자들(데카르트 당시에는 과학자라는 것이 아예 없었죠 ^^)의 용례를 끼워맞추면 안 될테니까요.
Commented by 한미혜 at 2008/05/08 13:48
ddd님/ ExtraD님 포스팅에 답글 단 것을 볼 땐 몰랐는데, 과학전쟁에서 평화 찾기 역자라고 해서 금세 정체를 파악했죠.^^ BCS는 그렇다치고 입자물리학의 여러 '이론'이나 '모형'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가령 보어의 논문은 '원자모형'이지만 양자역학은 이미 '이론'일 테고, 드브로이의 물질파는 '가설' 내지 '모형'이지만 슈뢰딩거의 파동역학은 '이론'이라는 원론적 얘기를 넘어설 필요가 있긴 하겠는데, 쉽진 않네요.

참, 이번 여름에 포항공대에서 계절학기를 하게 되어 한 동안 포항에 있을 예정입니다. 6.24-26에 제주도에서 과학철학회가 있는데, 거기 가 보심이 어떨지요? ^^ 전화드립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5/08 13:52
와인버그가 제 아버님과 같은 나이란 것에 새삼 놀랐습니다. 전 미혜님께서 일부러 시계를 그렇게 달아놓으신 줄로만 알았습니다. :)
Commented by 한미혜 at 2008/05/08 15:05
꼬깔님/ 오랜만입니다. 요즘은 블로그에 와 볼 시간이 통 나질 않더군요.^^ 시계를 그렇게 옆에 달아 놓으니 왠지 기분이 좋더라구요~ 꼬깔님도 많이 바쁘시죠? ^^
Commented by ddd at 2008/05/08 16:23
이론과 모형의 관계는 소위 보편과 특수, 추상과 구체의 관계가 짬뽕된 것 같아 보인다. 물리학자들이야 와인버그처럼 명료한 철학적 개념을 세우는 것이 실제 문제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지 편한대로 갖다 붙이면 될 것이고, 이런 문제에 좀이 쑤시는 사람들을 위한 접근법으로는, 구체적 상황에 대한 역사적 접근이라는 하나마나한 소리를 할 수 있겠지. 보어의 원자 모형도 논문 제목을 "수소 원자의 복사에 대한 한 이론"이라고 붙이면 지 딴에는 이론이라고 생각한다는 거 아니겠음? 물론, 이 때에는 이론과 모형의 관계가 아니라 이론과 실험의 관계이긴 하지만...
Commented by 한미혜 at 2008/05/08 22:04
6월은 온통 실험 스케쥴이라 안 된다. 계절학기는 청강해야겠구만, 청강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최x영 교수의 얘기에 따라 허가를 부탁드립니다, 교수님. 단, 리포트는 면제 해 주시길.
---> 청강이라니, 하하, 당치도 않으십니다~ ^^ (끝에 붙인 구절은 censor입니다요~ ^^ )
Commented by ddd at 2008/05/09 18:49
멀 또 찔리는 게 많길래...
Commented by 망군 at 2008/05/10 16:23
rss 발행해주세요!
Commented by 한미혜 at 2008/05/1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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